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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메리 위도우>는 발칸 반도의 가상의 국가인 폰테베드로의 파리 대사관에서 벌어지는 파티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폰테베드로는 가상의 국가이긴 하지만 몬테네그로를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파리의 폰테베드로 대사관에서 벌어지는 파티에서 모든 남자들의 관심은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은 미망인인 한나 글라바리에게 쏠려있다. 한나는 젊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부유한 은행가였던 남편이 남긴 유산으로 모든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한나는 그를 알고 남자들의 구애를 비꼬면서 거절한다. 게다가 작은 나라인 폰테베드로는 한나가 파리에서 파리남자와 결혼하여 그녀의 재산이 해외로 유출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녀의 옛 애인 다닐로를 이용하여 그녀의 재산을 폰테베드로에 두려고 한다. 과거에 다닐로는 한나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아픈 기억이 있지만, 그의 마음에는 아직 한나가 남아있다. 한나도 그의 마음을 알고 있고 이야기는 둘 간의 소위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나의 재산과 관련된 정치적 계략과 한나와의 사랑을 통해 그녀의 재산을 챙기려는 남자들의 속물근성과, 일편단심 한나를 향한 사랑하는 다닐로의 마음은 날카로운 대비를 이루며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프리츠 랑, 무르나우와 함께 독일 초기 영화사에 커다란 업적을 남긴 대표적인 인물로, 많은 표현주의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1922년 나치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여 폰 스트로하임, 세실 B. 드밀 등과 함께 1920년대 할리우드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루비치 감독은 연기를 공부한 뒤 1911년 독일의 유명한 연극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 밑에 들어갔고,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단역으로 배우 생활을 하다가 단편 희극 영화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15년에서 1918년까지 12편의 단편 희극영화를 만들었다. 1차 세계대전 후 루비치 감독이 작품 활동 초기에 공들여 만든 시대극들은 독일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주요작품으로는 혁신적인 촬영법으로 찬사를 받은 <마담 뒤바리(Madame Du Barry)>(1919), <안나 볼레인(Anna Boleyn)>(1920), <파라오의 연인들(Das Weib des Pharao)>(1921) 등과 루비치 감독에게 확고한 명성을 안겨 준 <인형(Die Puppe)>(1919), <굴 공주(Die Austernprinzessin)>(1919) 등이 있다
할리우드로 건너간 루비치 감독은 과거의 영광처럼 자신의 모든 재능을 다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낭만주의적인 전통에서 만든 루비치의 독일 영화들은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미국의 영화광들은 루비치의 코미디를 좋아했으며, '루비치'류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가벼운 섹스 코미디는 그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는 파라마운트사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자리잡으며 <사랑의 행진(The Love Paradise)>(1929), <몬테 카를로(Monte Carlo)>(1930), <미소 짓는 중위(The Smilling Lieutenant)>(1931), <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1942) 등을 만들었다.
모리스 슈발리에
모리스 슈발리에는 「지지(1958)」에서의 밀짚모자를 쓰고 선량한 눈웃음을 띈 말쑥한 프랑스인의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그 무렵의 영화는 그가 이미 30년 동안이나 스타로 살아온 뒤에 찍은 것이다. 원래 곡예사로 출발했던 슈발리에는 사고를 당해 어쩔 수 없이 노래와 연기로 돌아섰다. 그는 「너무 순진한(1908)」이라는 무성 영화로 영화에 데뷔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프랑스 군에서 복무하다가 생포되어 포로 생활을 했다. 포로수용소에 있는 동안 훗날 유용하게 쓰이리라는 것도 모른 채 동료 포로들에게 영어를 배웠다. 전쟁이 끝난 후 1920년대 파리의 카바레 계에서 유명인사가 되었고 '밸런타인' 같은 유명한 곡들의 가사를 썼다.
그는 제작 규약이 제정되기 이전의 전성기에 할리우드로 옮겨갔고 주요 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세련된 유럽 취향을 지니고 있던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자리를 잡는 행운을 누렸다. 그곳에서 슈발리에는 음악과 재기 넘치는 대사 그리고 오늘날의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문화적 교양이 조화된 일련의 영화에서 에른스트 루비치, 조지 큐커, 루벤 마물리안 등의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그는 「러브 퍼레이드(1929)」와 「빅 폰드(1930)」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슈발리에가 관객들과의 사이에 형성한 신뢰감과 언젠가 그가 '아무 방해도 없는 신비로운 대화'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친밀감이 프랑스식 억양에 실려 표현될 때 미국 관객들은 한층 호의적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슈발리에는 최초의 진정한 현대적 섹스심벌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매력적이지만 실질적이고 노골적인 섹슈얼리티를 지니고 관객들에게 마법 같은 힘을 발휘했던, 잠재적으로 위험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의 매력은 언제나 현저하게 드러났다. 마물리안 감독의 「오늘밤은 사랑해 주세요(1932)」와 같은 우아한 로맨스 물에서 '나는 아파치'라는 노래가 들어간 부분만 보아도 그의 '위험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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